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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봄소식

시골아이! 2006. 4. 10. 18:26

이곳 네덜란드에 온지도 벌써 4개월째 접어들었다.

하지만 아직 네덜란드의 대명사 튜울립은 길거리 상점에서나 조금 보았을 뿐

제대로 함 보질 못했다.

이젠 튜울립의 계절이 됐으니 때가 되었지...

얼마 전부터 주말이 되면 애들하고 꽃의 도시 쿠큰호프에 다녀오리라 맘 먹었었다.

 

사실 4월이라 해도 주말 시간이 두번밖엘 나지 않는다.

다음 주말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그 다음 주말엔 이집트에서

며칠 있을 예정이기 때문에 이번주밖에 시간이 없다.

지난 주는 좀 일렀으니까...오월이 되면 너무 늦을거 같고...

 

며칠전부터 주말엔 꽃구경 갈거라 얘길 했건만

어제 토욜 아침에 식사를 하면서 애들하고 가자 하니까

이 녀석들 노골적으로 가기 싫단다.

 

음..자식이 이제 커가는 모양이다. 부모랑 같이 봄나들이 나가는 것보다

친구랑 같이 보내는 것을 더 즐거워하니...ㅉㅉ

맘이 울적해진다..하긴 품안의 자식이란 말이 있지. 

비까지 내리네..이넘의 날씨가..

 

그래서 토요일은 그냥 넘어가고 화창한 이번 일요일에 보름달 공주 예린이만 데리고

세식구가 길을 나섰다.

아들넘은 즈네 친구집에 가서 자고 오늘 저녁때나 온단다.

버스타고 열차타고 또 버스타고 한시간 남짓 달려 쿠큰호프에 도착했다.

화사한 날씨가 따뜻한 봄의 자락 속으로 달리는 우리의 가슴을 싱싱하게 만든다.

오랜만에 아이처럼 환하게 웃었다.

 

꽃밭의 꽃들은 아직 만개하진 않았다.

올해 날씨가 좀 춥다더니... 여기 네덜란드는 우리 한국과 비교해서 봄이 좀 늦은가보다.

하기사 위도상으로도 한참 위에 있으니까...

 

도심속에 묻혀있는 꽃동산에 올라보니 수백가지의 튜울립들이 빨주노초파남보의 색깔로

우릴 반긴다.

모양도 자태도 향기도 저마다 다르다..

숲과 물과 풍차와 튜울립이 어우러진 나라의 공원이라 그 아름다움이란 말로 표현하기 부족하다.

 

그냥 그 숨결만 여기 가져와 올릴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