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랑 연시
가을 문턱에서의 상념..
시골아이!
2005. 9. 22. 02:31
- 가을 문턱에서의 상념 -
가을이 오고 있나 봅니다.
가을이 오면
그녀는 무척이나 외로움을 탄다고 합니다.
그래도 가을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허전한 그녀의 두 손을 잡아줄
따뜻한 님의 손이 있기 때문입니다.
스산한 늦가을 해질녘
노을 진 텅 빈 들판에
떠나보낸 님의 체취를 남기고 스치는 바람은
차마 숨조차 쉴 수 없는 가슴으로 시려옵니다.
그렇지만 나도 가을을 좋아합니다.
시린 나의 가슴을 데워 줄
님의 따스한 가슴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가을은 유난히도 외로웠습니다.
떠나보내는 연습도 없이
조은 님을
그렇게도 멀리 보내고 나서
빈 자리의 따스함이
한없이 그리웠나 봅니다.
하지만,
이번 가을은 더없이 행복할 것 같습니다.
낙엽이 지고 하얀 눈이 내릴지라도
긴 고독의 문을 닫고
구속의 문을 열 시간의 문턱이
가까이 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가을은
우리의 세월 속에
영원히 간직될 수 있는
그래서 의미있는
그런 가을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