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즐거워

나일강의 서쪽...피라미드에 오르다.

시골아이! 2006. 4. 29. 14:18

4.29 토욜, 한낮은 35도까지 올라가서 에어컨이 나오는 차안에서도 덥다.

 

새벽 다섯시에 눈이 떠진다. 아직은 이른 아침 어스름한 땅거미가 채 가시지 않은 시각이다.

오늘 일정에 대해 각시가 준비한 책자와 자료를 한번 더 훑어보며 하루를 열었다.

호텔 식당에서 빵과 쥬스, 신선한 야채로 아침을 마치고 짐가방들을 호텔에 맡긴채 

9시에 check out을 했다. 오후에 가방을 찾아 아스완행 기차를 타러 가야한다.

 

우선 가이드와  함께 봉고를 타고 학생증을 만들러 갔다.

박물관, 유적지 등 입장료가 일반인은 학생보다 요금이 배가 더 들기 때문에 여기선 미리 학생증을 만들어 다니는게 훨씬 유리하다.

각시와 애들은 학생이라서 문제가 없는디...내가 문제다.

괜히 가슴이 콩당콩당~~

학생도 아니면서 이상한 증 들이밀고 학생이라 했다가 경찰서 신세라도 지는건 아닌지.. 헐~~

 

드뎌,, 학생증을 만들어주는 젊은 아가씨가 난생처음 보는 이상한 나의 증을 보더니 학생증이냐고 묻넹~..당근 그렇다고 ...가슴은 철렁~~

(증에 대해서는 비밀...암튼 한글로만 되어있음)

무슨 증인지 한글로만 되어 있으니 어찌 즈네들이 읽을수 있것어???ㅎㅎ

학생이 너무 늙었으니(?) 선생님증으로 만들어주면 어떻겠냔다~~선생증이나 학생증이나 할인의 폭이 같다구...ㅎㅎ 거 좔 되얐구먼...That's OK...

선생님 신분증을 만드는데 70파운드(한화 약 14,000원) 들었지만 앞으로 엄청 오지게 쓰겠지...

걸음을 재촉해 그 곳을 바삐 빠져 나왔다.

 

우선 도착한 곳이 카이로 남쪽 25km 나일강 서쪽 좌안에 위치한 사카라 지역의 조세르왕 피라미드.

BC 2500년경에 지은 계단식 피라미드로 이집트 피라미드의 원조가 된 세계 最古의 석조 건축물이란다.

그 당시의 건축가이자 의사이자 천문학자였던 재상 임호텝이 설계하여 지은 것이라는데...임호텝은 천재였음이 분명하다.

헉~~지금으로부터 4,500 전 인류가 저토록 영리했단 말인가??

 

거대한 피라미드의 잔상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곳 사카라에서 그리 멀지않은 멤피스(Memphis)로 향했다. 

 

기원전 3,500년경 이집트는 주민들의 생업과 정치, 종교, 문화가 전혀 다른 두 지역 즉, 나일강 상류지역인 상이집트와 나일 삼각주의 하이집트로 나뉘어 있었단다.

상이집트는 길고 좁은 나일강 주변을 제외하곤 이용할만한 토지가 거의 없었으나

하이집트는 지금의 카이로 북부에 부채꼴 모양으로 펼쳐있는 나일강의 물줄기가

풍요로움을 선사해 육지와 바다를 통해 교역이 활발히 있던 곳이었다는데...

 

기원전 3,100년경 메네스 왕이 상하 이집트를 통일하여 그 중간지점으로 나일 델타 곡창지대가 시작되는 멤피스에 수도를 정하여 기원전 332년 알랙산더 대왕에 의해

정복될 때까지  2,800년간이나 제국도시로서의 영화를 누렸다고 쓰여있으나 지금은 폐허로 변해 유적 몇개만 남아 있다.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데없네~~"란 시조 한 귀절이 생각난다..

2,000 여년이 흐른 지금은 산천마저도 간데없다.

람세스2세의 서있는 상과 다리짤려 누워있는 석상, 스핑크스, 제단, 미이라 석관 등 유물 몇점이 전부다.

그 옛날 번영을 누렸을 주위의 풀밭, 언덕을 향해 셧터 몇번 누르고 이집트의 대명사격인 그 유명한 기자 피라미드로 향했다.

 

기자 지구도 카이로 인근에 있어 멤피스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버스로 약 30~40분..

도중에 파피루스를 만드는 공장도 들려 파피루스 만드는 시범도 보고 점심으로 쿠사리를 먹었다.

쿠사리는 이집트 서민들의 대표음식인 모양이다. 웬만한 식당엔 다 있는데다 우리 입맛에 잘 어울린다. 비빔밥도 아닌 것이 스파게티도 아닌 것이...

 

창가에 펼쳐지는 농촌의 풍경은 우리네 풍경과는 사뭇 다르다. 벌써 논같은 밭에는 한다발씩 묶인 밀단이 타작을 기다리고 있고, 키다리 야자나무들 사이로 멀리 보이는 사막의 모래들이 한 여름처럼 햇빛을 받아 이글거리고 있다.

종종 하얀 제복을 입은 무장 경찰들의 차량 검문도 이국적이다.  하지만 기자지구까지 가는데 네번이나 나타나는 무장 경찰들의 무리는 무바라크 권력의 총구라는 생각이 들어 서글픈 생각도 든다. 겨울엔 검은 제복으로 갈아입는단다.

 

드디어 커다란 세개의 피라밋이 눈에 들어온다. 티비나 책자에서 보아 온 바로 그 피라밋!!

먼저 쿠푸왕의 피라미드 가까이에 갔다. 다가 갈수록 끝을 볼 수가 없다. 너무 높다.

커다랗게 깍은 바위 하나는 사람 키만큼이 높고 조그만한 집채만큼이나 컷다. 이런

석회암 돌덩이들이 2톤에서 20톤까지 나간다는데, 230만개나 사용했다고..헉~~

피라미드를 보고 밟고 오르자, 과거에 어렴풋이 하고 싶었던 아프리카 탐험의 환상을 이룬것처럼 가슴 벅찼다.

 

내부를 들어가는 입장료가 비싼데다, 내부엔 볼 것이 아무것도 없다해서 호기심 많은 각시만 대표로 들어가 보기로 하고 애들과 난 밖에서 놀았다. 역시나 내부는 좁은 돌덩어리 통로로 땀삘삘 흘리며 땅굴처럼 기어들어갔다고 한다.

들어가지 않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어딘지 좀 서운키도 하다. 각시가 내가 아닌 것처럼 안은 밖이 아닐텐데...

 

다른 피라미드는 들르지 않았다. 대신 전망이 좋은 그래서 낙타꾼 아저씨들이 진을 치고 기다리는 곳으로 가서 두마리의 낙타를 40파운드씩 주고 한바퀴 돌았다.

 

쿠푸왕 피라미드 동쪽, 카프레왕 피라미드 북쪽 방향으로 돌아가자 거대한 스핑크스도 나타난다. 지금으로부터 4,500년전, 그러니까 기원전 2,500년경 피라미드 건축 당시 만들었다는 설이 유력하지만, 물에 침전된 흔적이 있다는 증거를 들어 10,000년전에 만들어졌다고 추정하는 학자들도 있다니...

고대인들의 돌다루는 기술에 대해 다시한번 감탄했다.

 

밤 8시 기차를 타기위해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유리공예품 공장, 양탄자 아카데미도 들렸다. 물건을 많이 구입하지 않아 가이드한테 미안하지만 그게 다 인생사인데 어쩔수 있나...

유리공장에서 예린이의 떼(?)에 못이겨 두개의 조그만 향수병을 샀다. 쇼핑 조아하고 치장 조아하는 것은 모전여전...진즉 안 사실이지만...

 

호텔에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한후 밤열차를 탔다. 이곳 람세스역에서 아스완역까지는 1,000km...낼 아침 9시에 도착 예정이다.

1등칸답게 시설이 꽤 좋다. 한칸에 1,2층 침대로 두칸의 중간에 문이 있어 활동하기도 편안하다. 침실에 붙어있는 세면대의 물이 잘 나오질 않아서 좀 흠이었지만...

사막을 달리니까 이해해야쥐~~

삶은콩과 함께나온 저녁밥이 참으로 맛있었다. Loxor란 캔맥주도 맛있다고 각시가 한캔 더 시킨다. 롱싸이즈 한캔에 15파운드나 하는데...

 

애들이랑 원카드로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도착하는 곳의 온도가 40도까지 올라간다니 일찍 쉬도록했다. 예상대로 엄마와 이강, 아빠와 예린이 한방씩 찾이했다.

 

나일강을 따라 남으로 남으로...늦은 밤 길거리 식당에서 담소를 나누는 동네 사람들, 가로등 불빛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종려 나무들, 가끔 나타나는 모스크의 화려한 탑의 조명들... 벌써 정겨운 이웃의 모습들이다.

 

 

 

멤피스의 영화로웠을 산천..

 

멜피스의 유물...제단같져??

 

파피루스 공장에서 파피푸스 만드는 시범이 있겠슴돠~

 

쿠푸왕의 대피라미드(Great Pyramid) BC 2613~2494

무게가 2~20톤이나 되는 석회암 230만개가 사용된 내장석,

과거엔 백색의 외장석이 있었다는데,,지금도 상부엔 모르타르의 흔적이 조금 남아있다.

내부의 방등엔 아스완에서 운송된것으로 추정하는 화강암으로 되어있다.

높이 146미터, 길이 230미터로서 각변의 오차는 0.1~0.2% 내외라니...!!

이곳은 입구가 있는 정북방향..

약 10만명의 인부가 10년간 건축한 것으로 추정하는 건축학자도 있으나 건축방식은

아직도 미스테리..

 

올라가는 길

 

왼쪽부터 가장큰 대피라미드인 쿠푸왕(146m), 그의 아들 카프레왕(137m), 손자

멘다루레왕(69m)의 무덤

 

교과서에 나오는 스핑크스상

거대한 하나의 자연석을 깍아 만든 것으로 길이 75m, 높이 22m

얼굴에 채색 흔적이 남아 있으며, 턱수염은 영국의 대영박물관에 있다.

스핑크스 건축연대는 기자 피라미드 건축연대와 비슷한 시기로 보고있으나,

물에 침식된 흔적이 있는점등으로 보아 기원전 10,000년경으로 추정하는 학자도 있다.

18왕조 투트모스 4세(기원전 1425~1417)가 꿈에 게시를 받아 당시 모래속에 파묻혀있던

스핑크스를 발굴하고 그 앞에 기념비를 세웠다고...

얼굴을 깔아뭉겐것은 라폴레옹이란 설이 있으나, 사실은 그게 아닐거란 설이 유력하다.

 

예린이 또래의 견습생들이 양탄자를 짜고 있다


호텔로 돌아와 가이드랑 한장..

 

잠시 쉬질 않아여~~

호텔 로비에서 술래잡기를...헐~~


열차안에서...



10시가 넘었다...빨리 잠들 자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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