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마지막 황제의 운명..
국기와 국가 등이 많이 변화하기는 하였지만, 러시아는 천년 쯤 전에 세워진 나라입니다.
원래는 "모스크바 대공국"이라는 작은 나라에서 시작했으나,
표트르 대제와 예카테리나 2세 여황제 등의 걸출한 황제들 덕에 오늘날과 같은 거대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로마노프 왕조는 바로 이 러시아의 여러 왕조들 중 마지막 왕조였습니다.)
하지만, 거대한 나라였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그 산업구조가 1차 산업인 농업 등에 의존하는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였고, 이러한 상황은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 니콜라스 2세 때에도 마찬가지였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더욱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을 정도였습니다.
즉, 황제와 그 가족들, 그 아래의 귀족들의 생활을 지탱하기 위하여,
농민들이 굶주리던 말던 곡식을 헐값에 빼앗다시피 거두어들여서 영국과 프랑스 등에 수출하고,
그 돈으로 그들은 사치스러운 생활을 즐겼던 것이죠.
이러한 판국에 니콜라스 2세와 황후 알렉산드라 사이에서 태어난 알렉세이 황태자가...
그만 혈우병에 걸린채 태어나고 맙니다.
(원래 혈우병이라는 것은 X염색체를 통해서 유전되기 때문에, 사실 알렉산드라 황후 및 아나스타샤 공주를 포함한 황태자의 4명의 누나들 모두 생물학적으로 "혈우병 보인자"였던 셈이죠. 그리고, 알렉세이는 "남자", XY염색체를 지녔기에... 결국, 그리될 수 밖에 없었구요... 생물시간에 좀 더 자세히 배우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그래서, 어머니로서 절망감에 빠진 황후가 당시 모든 병을 낫게 하는 기이한 승려로서 알려진 라스푸틴을 "모셔다가" 황태자를 치료 및 간병토록 하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실제로는 사기꾼이었다는 이야기가 있고...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러시아의 신돈"이었던 셈입니다.
그 자는 황후의 뒷배를 믿고 여러가지 사기를 쳐서 당시 귀부인들 및 귀족처녀들을 농락하였고,
더 나아가 심지어 황후 및 공주들과도 관계를 맺었다는 소문까지 나돌았었죠.
그리고, 그러한 상황 속에서...
러시아는 제1차 세계대전에 영국 및 프랑스 등과 "삼국협상의 일원"임과 동시에 "같은 슬라브민족의 국가인 세르비아왕국이 오스트리아제국의 침략을 받았다는 이유로" 참전하게 됩니다.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은 사라예보에서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가 세르비아의 한 청년에게 총맞아
죽는 사건이 일어나자 오스트리아가 세르비아를 침공한데서 시작합니다.
두 나라는 원래 적대관계에 있었거든요..
하지만, 제대로 된 군수공업 등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러시아의 군대는...
보급 부족 등으로 연일 패전을 겪게되면서...
이에 따라 백성들의 불만이 폭발,
처음에는 케렌스키 등이 이끄는 멘세비키(수정주의를 표방한 공산당 소수파)에 의한 "2월 혁명"으로...
황제 니콜라스 2세가 퇴위를 결정, 로마노프 왕조가 끝장났고...
그 뒤, 연합국들의 지원을 얻기 위하여서라도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멘세비키의 정책에 불만을 품은...
시민들을 봉기시킨 레닌과 그가 이끌던 볼세비키(공산당 다수파) 등에 의하여...
"10월 혁명"이 발발...
결국, 러시아는 공산국가가 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황제와 그의 가족들은 "공산당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지도자로서 떠오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사살 및 비밀리에 화장처리되어집니다.
불쌍한 황제와 황후와 공주 4명과 황태자와 기타 몇몇 시종들...
천우신조로 아나스타샤 공주가 이 와중에도 살아났었다는데... 진실은 아직까지 아무도 모른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공산주의국가 소련은 1991년 8월에 다시금 옐친 등이 이끌던 시민봉기에 의하여 무너질 때까지... 그래서, 그 다음해에 "러시아 공화국 및 CIS(독립국가연합)"이 생겨날 때까지... 존재하게 됩니다만...
소련이 있던 시절에도... 소련 사람들은 대개 "러시아인"으로 불렸습니다.
PS. 앞서 언급한 그 "러시아의 신돈"은 당시 그 작자에게 아내를 빼앗겼던 유스포프라는 황제의 친척에 의하여 살해당했습니다. (그리고, 그 유스포프는 마찬가지로 자기 아내인 황후를 그 작자에게 빼앗긴 황제의 밀명을 받았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유명한 일화가 있죠. 유스포프가 그 작자를 초대해서 청산가리가 든 초컬릿 케이크와 코코아를 먹였는데도 죽기는 커녕, 바랄라이카(러시아식 기타)를 타며 노래까지 불러대자, 이에 질려버린 유스포프가 그를 권총으로 쏜 다음 쇠사슬로 묶어서 강에 던져버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얼마 뒤 그의 시체가 발견되었는데, 놀랍게도 총상을 비롯한 그 어떠한 살해흔적도 없이 단순히 "익사의 흔적"만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그보다도 더 놀라운 것은 그 작자가 그의 품속에 가지고 있던 편지의 내용이었습니다.
"폐하. 만약 저를 죽인자가 폐하 당신이라면, 당신과 당신의 가족은 멸족을 면치 못할거요. 하지만, 귀족들이 나를 죽였다면, 당신은 무사하겠으나 귀족들은 좀 오랫동안 러시아를 떠나있어야 할 거요. 그리고, 나를 죽인 사람들이 러시아의 민중이라면... 그대도 그리고 귀족들도 무사할 것이오."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