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믈린 모스크바로
7. 13 목,, 화창한 봄날같다..
침대에서 딩굴다가 일어났다..모처럼 한가로운 아침이다.
오늘은 비행기타고 모스크바로 날아가면 하루의 일과가 끝난다.
컵라면 3개와 찬밥 한 술로 네식구 아침을 간단히 해결하고 9시에 중앙역에서 S1라인 지하철을 탔다.
뮌헨엔 S와 U 두개 라인의 지하철이 있다. 개인 의자가 넓고 깨끗하다. 40분후에 뮌헨 공항에 도착했다.
2개의 터미널이 있는 공항은 인천공항만큼이나 크다. 모스크바는 화물로 부친 짐들에 대해 안심할 수
없다고 하여 자국민들은 가방안에 비닐팩으로 싼단다...정말로 비닐팩으로 가방안과 밖을 둘러싼
승객들이 있는걸로 봐서 사실인가 보다.. 우리도 자물쇠를 채웠다..그래도 안심이 안되네...
보딩을 기다리면서 면세점에서 시간을 보냈다.
우연인지, 예상했음인지 각시가 내 생일선물이라며 레이벵 썬글라스를 하나 산다. 90유로나...
하얀줄이 있는 테가 맘에 든다. 모양도 맘에 들고...
웬 생일??? 음력생일이라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생일이 곧 다가오는가보다.
Germanian Express 항공기가 12시반에 이륙한다. 바로 넓은 들을 지나니 뭉게구름 사이로 언뜻언뜻
산과 들이 파랗게 펼쳐진다. 엄마는 모스크바 공부에 여념이 없고, 애들은 시종일관 떠든다.
몇번의 주의를 줬는데도 뭐가 그리 재밌는지...
러시아 글짜는 하나의 그림문자나 다름없어 영어로 유추도 안되고 영어 간판도 적고 영어가 잘 통하지
않는다고 각시의 걱정이 태산이다.
기내식 치즈 샌드위치 한조각에 쥬스한잔으로 뱃속이 든든하다. 덩치도 작은 옆자리의 한 여인은
기내식 외에도 커피까지 시키더니 자기가 준비한 크락상 한 덩이를 더 먹는다. 배도 쬐끄만한 여자가...
솜털같은 흰구름위를 달린지 3시간..오후 3시반, 현지시간 5시반에 모스크바 공항에 도착했다.
입국절차가 꽤나 복잡하다. 출입국 직원들은 한결같이 독일병청처럼 굳어있다. 공항에서 환전을 했는데
나중엔 안일이지만 50루불을 백배 작은 50코페이카로 준거 같다. 믿을 수 있는 녀석들이 없다.
이곳에 오려고 헤이그에 있는 러시아 대사관에서 비자를 신청할 때부터 직원들의 불친절이 도를 넘드만
영 맘에 안든다..
공항에서 우릴 기다리기로 약속된 호텔 직원을 겨우 만나 써금털털한 승용차로 고질라 호스텔까지는
근 한시간...해그름의 모스크바 도심을 가로질러 힘겹게 도착했다.
호스텔은 젊은 배낭족들이 많이 찾는 공중화장실, 공용취사장이 있는 낡고 좁은 높은 목조와 석조
건물이었다. 애들이 싫어하는 건 당연..
여기에서 만난 한 젊은 털보 한국학생은 한달동안 유럽 여행중에 지금 막 모스크바에 도착했는데
러시아에서의 힘든일이 너무 많았다고 하소연을...
밖으로나가 슈퍼에서 한국산 도시락 라면...이곳에서도 이 도시락라면이 유행한다나...
통닭과 맥주를 샀다...저녁거리론 훌륭하다. 정말이지 무더운 여름밤은 맥주가 제격이다..
창문을 활짝 열어제치고, 시원한 밤 바람을 쏘이며 창틀에 걸터앉아 애들과 1,2차 대전과 구소련의
공산화, 한국전쟁 그리고 미.소 냉전시대를 거쳐 러시아의 개혁등...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로 모스크바의 첫날밤을 맞았다..
이륙직후 뮌헨의 농촌풍경
고질라 호스텔..
인기있다는 도시락 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