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즐거워

여름 2차 여행을 떠나는 날

시골아이! 2006. 7. 31. 21:10

7.31 월.. 샛털 구름 넘실..

 

유럽 생활의 마지막 여행을 떠나는 날이다.

이번 여행을 끝으로 돌아와 10여일 지나면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새벽 5시반에 시계벨 소리와 함께 기상, 아침 밥을 서둘러 먹었다.

6시 반 이전엔 출발해야 하는데, 역시 이강이 밥 먹는 속도가 여전하다.

아침부터 잔소리를 해댔다. 속이 쓰리다. 즐거운 여행의 첫 출발을 기쁜 맘으로 내딛여야 하는데...

 

이강이 기를 살려주고 분위기를 바꿔줘야겠다고 생각하며 트램을 타고 센트럴로 향했다.

6시59분 암스테르담행 기차가 10여분 신나게 달리는가 싶더니 덜컹하고 급브레이크를 밟으며 선다.

한참을 지나도 떠날 생각을 않는다. 다른 기차들이 옆으로 쌩하고 달린다.

뭐라 화란어로 안내방송이 나오는데, 옆사람한테 물으니 고장이란다.

고치는 중인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네...헉~~

 

9시40분발 스카이유럽 비행기를 타려면 최소한 8시까지는 도착해야 할거 같은데..

제대로 가면 50분이면 도착하는데, 이러다가 비행기 놓치면 어쩐댜~~

별생각이 다 든다..

곧 출발하겠지 하고 기다린게,,,10분이 지나고 20분이 지나고 30분이 지나도...가끔 하는 안내방송외엔

언제 출발한다는 기약이 없다..

드뎌,,비실비실 출발을 하는가 싶더니 5분도 못가 다시 선다...

그러다가 겨우 라이덴 역으로 들어서...급기야는 다른 열차로 환승을...

공항에 도착하니 8시 반이다..바삐 서둘러 체크인 수속을 마쳤다..

휴~~얼마나 가슴졸였는지..

 

D-44번 플랫폼으로 가는데, 중간에 예린이가 없어졌다...

한참을 찾아 헤메다가 플렛폼에 갔더니, 이녀석이 먼저 와 있다..

다른 사람들은 이미 탑승을 하고 있다. 우리가 마지막이다. 비행기 탑승을 하면서 마지막 탑승은

이번이 첨이다..정말이지 여러가지로 아실아실하다..

 

슬로바키아제 스카이유로라인... 폴란드 크라코우(Krakow) 까지는 2시간 정도 걸린다.

불안한 대기층으로 올라가면서 종종 흔들거린다. 난 이럴때가 가장 싫다..

오히려 애들이 더 침착하다..예린 이강이는 아무런 두려움도 없나보다..참으로 고맙다..

샌드위치를 사달라는 예린이...먹는건 언제나 열심이다...

안됐지만, 단칼에 노~~

 

독일의 넓은 들이 보인다..발 아래엔 맑은 하늘이 펼쳐져 있다.

11시 45분 폴란드 쿠라코우 공항에 도착...

버스로 간이역, 간이역에서 기차로 중앙역까지 10여분 시골길을 달렸다.

도시는 그리 커 보이지 않았다.

빵으로 점심을 때웠다.  걸어서 DJ호텔까지는 그리 멀지 않다.

여행자들을 위해 만든 호텔이다.

 

호텔에 짐을 풀고, 바로 밖으로 나왔다. 푸른 공원을 돌아 대로로 나와 하얀 미니 버스를 타고

소금광산으로 향했다. 가끔 빗방울이 떨어진다.

시 외곽 교외에 자리한 소금광산은 입구는 별볼일 없었으나 그 속은 아주 거대했다..

우리가 본 것은 소금광산의 일부와 지금은 광산으로 사용을 않는 박물관...

그러나 그것은 진짜 소금광산의 1/100에 불과하다니...

땅속에 이런 엄청난 소금이 묻혀있다는게 믿기질 않는다.

 

이곳은 가이드 투어만으로 입장하는데, 영어가이드는 많이 비싸다..

들어봐야 그게그거...절약을 위해 폴란드 가이드투어를 했다. 30유로나 절약했다..ㅎㅎ 오지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엔 나무로 통로와 기둥을 만들어 놓았는데, 세계 각국의 언어로 낙서 천지다.

자랑스런 우리의 한국어도 여기저기 많이도 눈에띤다..

 

광산엔 여기저기 광부들이 소금으로 만든 조각상들이 보인다.

소금광산의 전설 킹가 공주도 조각되어 있는데, 공주가 폴란드로 시집을 오다 결혼반지를 잃었다나..

우물에서 결혼반지를 찾았는데 그 우물을 파보니 소금이 나왔다는 전설이...

 

광산 지하에 일반 교회만큼이나 큰 예배당도 있다. 모두 소금으로 만들었다..저 십자가와 예수님도..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돌았는데, 겨우 광산의 10분의 1도 못봤다니...

그 규모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밖으로 나오는 엘리베이터는 찬바람이 솔솔...덜컹덜컹...

봉고로 다시 호텔로 돌아와 컵라면 두개와 집에서 준비해 온 밥 두공기로 저녁을 때웠다.

삐로그라는 만두는 별로 맛이 없다..두어개 먹다가 그냥 버렸다..

 

내일은 이 도시의 구시가를 구경한다...이 도시는 2차대전때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자리한 덕분에

공습의 피해가 없어 거의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있단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12대 문화유산이라고...헉~~

내일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