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조아

구름의 유혹

시골아이! 2006. 4. 3. 01:17

구름의 유혹

 

     글/맑은유리

 

바위인 산이 아름답다고

종일토록 머물다 제맘대로  떠나가는

구름은 알지 못합니다

 

어깨에 맨 바위짐이 무거워

한발작도 떠날 수 없음을...

 

산새소리 아름답다고

낮은 운무로 머물다  제맘대로 흩어지는

구름은 알지 못합니다

 

제자리 버텨내기 힘겨워

혼자 앓는 신음소리인 줄을...

 

깊은 골 흐르는 물이 투명하다고

숨겨둔 속살 애무하다 제맘대로 사라지는

구름은 알지 못합니다

 

누구에게도 보일 수 없어

속으로 흘린 눈물인 줄을...

 

오늘도 속없는 구름은

갖은 교태로 유혹하며

함께 가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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