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의 유혹
글/맑은유리
바위인 산이 아름답다고
종일토록 머물다 제맘대로 떠나가는
구름은 알지 못합니다
어깨에 맨 바위짐이 무거워
한발작도 떠날 수 없음을...
산새소리 아름답다고
낮은 운무로 머물다 제맘대로 흩어지는
구름은 알지 못합니다
제자리 버텨내기 힘겨워
혼자 앓는 신음소리인 줄을...
깊은 골 흐르는 물이 투명하다고
숨겨둔 속살 애무하다 제맘대로 사라지는
구름은 알지 못합니다
누구에게도 보일 수 없어
속으로 흘린 눈물인 줄을...
오늘도 속없는 구름은
갖은 교태로 유혹하며
함께 가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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