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랑 연시

연정

시골아이! 2005. 7. 2. 13:22
戀情

한 잔의 술이 있을 땐
같이 있던 님들이 그리움이었고

한 웅큼의 취기가 온 몸을 감을 땐
같이 했던 시간들이 그리움이었다.

죽는 날까지
정열처럼 태워도 태산보다 크다 느꼈던
그 충만한 생명력은...
이젠 한 줄기
희미한 그리움의 잔상속에 화석되어 눕는가.

풍선처럼 풍만하고 용광로만큼이나 뜨거웠던
장미빛 소년의 가슴은
연분홍 연정조차 기억해내지 못한 채
이내...
잿빛 상채기로 가득하다.

아침해 떠오른 옛 도시를 전설속에 묻고
이젠 길 잃은 나그네 되어
산중의 오두막집 호롱불처럼 외로이 깜박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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