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靑山
뿌연 안개가 내려앉은 11월의 첫 번째 금요일 오후
나는 가을의 끝자락을 서성거리며
마지막 불꽃처럼 빨갛게 노랗게 타오르는 산하의 나무들을 본다.
향연!
나뭇잎들이 추락의 비행을 하고 있다.
이내 지나고 나면 어제가 될 오늘에의 욕망과 집착 벗어버리고
서늘한 바람에 몸을 내어맡긴다.
自由!
나는 걷는다.
조용히 내려앉은 갈색 낙엽의 신음소리
가슴 저편에서 치밀어 오르는 서글픔이 눈물 되어 흐른다.
외로움!
人生의 제3막은 이렇게 지나가는데
그 빈 자리에 철없이 찾아드는 사랑의 아픔
나무는 소리 없이 잎새를 떨구어 내며
연민의 계절, 겨울을 준비하는데....그대는 어찌 견뎌내려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