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취미 낙서

비밀의 화원(The Secret Garden)

시골아이! 2006. 2. 6. 14:44
몇일 전부터 심심풀이 땅콩으로 읽을 거리를 찾다가 각시의 적극적인 꼬임으로 "비밀의 화원"이란 책을 읽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책들이 그러하듯이 책의 중반에 접어들자 읽지 않고는 못배길 호기심을 자극하는 작자의 고도의 심리전술에 말려 들었다.

오랜만에 감명깊게 읽은 책중의 하나다.
지난 몇년간은 바쁘단 핑계...그러 이러저러한 핑계로..,사실은 정신적 여유 부족이 더 큰이유였겠지만...책을 가까이 하지 못했었다.
지난 해 들어 지방으로 발령을 받으면서 시간적, 정신적 여유로움 속에 몇 권의 책을 접한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오늘 읽은 이책은 프렌시스 호츠슨 버넷 작품이다..
이 저자의 책은 처음 접하는데, 그는 여성스런 셈세함이 묻어나는 관찰력을 소유하고 있다.
메리라는 인도에 파견된 영국 관리의 딸이 세상물정 모르고 제멋대로 큰 열살바기 어린나이에 전염병으로 졸지에 부모님을 모두 잃고 영국 요크셔에 있는 황무지에 파묻힌 고모부의 장원으로 오게 되면서..
디콘이라는 신분은 낮지만 명랑,활달,튼튼한 소년과 병약하고 히스테리컬한 콜린이란 동갑내기 남자 사촌과의 황무지의 싱그러움, 대저택의 높은 담으로 둘러쌓인 "비밀의 뜰"에서 자연을 발견하고 인생을 발견한다는 줄거리다.

저자는 그들을 통해 인생은 마법을 어떻게 거느냐에 따라 완전히 바뀔수 있다는 암시를 하고 있다.
그는 소어비부인이 콜린에게 들려주는..."아가, 장미가 자라는 곳에 엉겅퀴는 자랄수 없단다"는 말을 우리들에게 하고 싶었던거 같다.

흑마법에 걸려 머릿 속에 나쁜 생각이 들어와 자리를 잡으려 하면, 긍정,적극적 사고로 그 자리를 밀쳐버릴 수 있도록 백마법의 주문을 걸어야 한다.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 있고, 그저 사는 사람이 있고, 남들이 하라는대로 살아주는 사람이 있다.

우리의 자라나는 아이들이 인생이란 먼 길을 항해할 때 메리와 콜린과 디콘처럼 자연과 함께 호흡하고 사랑하면서 건강하게 뛰어 놀다가 혹여 사악한 잡념으로 혼돈에 빠지면 슬기로운 백마법의 주문을 걸 수 있는 지혜가 충만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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