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열세번째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13년전...그러니까 93년 오늘저녁 열시 반이 조금 넘어 이쁘고 건강한 네가 이세상에 처음으로 눈을 뜨고 나왔단다. 세상에서 가장 이쁘고 정말로 귀여운... 엄마아빠는 한없이 기뻤고 행복했단다 그렇지 않았겠니??? 함 생각해봐...^^ 보물 1호가... 커다랗고 이쁜 눈에 머리숫은 왜그리 많고 까맣던지..
말도 곧잘하던 귀염둥이 세살바기 너를 두고 아빠가 중국에서 3년이나 떨어져 살 때엔 너를 보고픈 마음에 얼마나 가슴앓이를 했었는지... 하루도 너를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었고,, 가족들이 함께 모이는 명절이 오면 남몰래 눈물도 많이 흘렸단다.
엄마를 쏙 빼닮은 네가 지금까지 잔병치레 한번 없이 건강하고 예쁘게 커 준 것만으로도 너에게 얼마나 감사한지... 이제는 많이 커서 때론 친구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가끔은 어른스런 너의 모습을 보면 대견스럽기도 하단다. 아직도 때론 철부지 티를 벗지 못하고 엄마아빠한테 종종 야단도 맞지만...
엄마아빠가 같이 회사를 다니기 때문에 너와 늘 같이 놀아주지 못해 항상 아쉽게 생각하고 있단다. 유치원때부터 책가방을 메고 왼종일 이집저집, 이 학원 저 학원으로 엄마아빠 퇴근해 올 때까지 거리를 헤메던 너를 생각을 하면 지금도 너에게 미안한 마음 그지없단다.
넌 학교가 파하고 아무도 없는 집을 혼자서 들어오기가 무척이나 싫었겠지. 자주 엄마한테 회사일을 그만두면 안되겠냐고 투정도 많이 부렸었지..
근데, 지금은 그런 너의 엄마 덕분에 이곳 유럽에서 어엿한 중학 2년생이 되었잖니.. 세계 각지에서 온 너의 친구들과 어울려 재미있게 보내는 너의 학교생활을 보면 아빤 네가 부러울 지경이란다.
올핸 우리가 한국으로 돌아가는 해이구나.. 아빠가 좀더 일찍 이곳으로 와서 같이 살았더라면 너에겐 더욱 좋았으련만... 대신 사랑스런 동생 이강이와 엄마가 함께 했었잖니.. --하나밖에 없는 동생이지만 가끔은 못살게 괴롭히면서 마마보이라고 놀리기도 하지만-- 앞으론 엄마아빠 말씀도 더 귀담아 새기고, 동생 이강이도 더욱 아껴 주거라.
늦었지만 이젠 우리 네식구가 기숙사 좁은 방에서나마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는게 얼마나 자랑스런 일이니... 앞으로 귀국하는 날까지 선생님과 친구들과 더욱 멋진 학교생활 보내고 좋은 추억 간직하길 바라면서 너에게 몇자 적는다..
말로만 하면 너도 너 자신을 잘 알다시피 금방 잊어버리잖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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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사랑하거라..순간순간을 사랑하며 살거라!!!
인생이 긴 적분이라면 지금의 순간은 미분된 삶의 시간이겠지 미분의 사랑과 행복은 너의 인생 적분을 사랑과 행복으로 가득 채울 것이다. 너에게 주어진 생의 길이는 한정되어 있단다. 네가 걷는 그 길에서 행복하게 살다가 미소속에 삶을 마감할 수 있는... 후회없는 그런 삶을 기원한다.
항상 책을 가까이 하거라!!!
학교 생활에서는 물론 여행중에도, 잠시도 책을 멀리하지 말거라. 책 속에 너의 길이 있느리라. 내가 너만한 시절,,중2 때 고종형이 사준 노만 빈센트 필 박사의 "적극적 사고방식"이란 책을 아주 감명깊게 읽고서 성인이 돼서도 그 내용들을 잊지 않으려고 읽고 또 읽고... 그랬던 기억이 난다. 귀국하자마자 이 책부터 한권 사줄테니 너도 함 정독을 하거라...약속^^ 네가 지금 읽고 있는 감명깊은 책 한권은 너의 인생을 좌우할 수도 있고, 중대한 결단을 내려야 하는 기로에 선 너에게 솔로몬의 지혜를 줄 수도 있단다.
운동을 게을리하지 말고, 몸매 관리에 최선을 다해라!!!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단다. 몸이 건강해야 모든일에 열정이 생기고 그 반석위에 영혼을 튼튼하게 살찌울 수 있단다. 특히 여자는 자신의 몸매에 자신이 있다면 모든 면에서 자신감을 갖게 될 거다. 만인앞에 서는 것도 두렵지 않고 자신감을 줄 수도 있다.
책을 가까이 하여 영혼을 살찌우고 네가 하는일에 열정을 갖고 자신있는 행동에서 너의 파워가 넘친다면 금상첨화 아니것니? 오늘 사탕 먹다가 아빠한테 한소리 들은 것도 많은 연관이 있을게다...^^
사실... 하고 싶은 야기는 너무나도 많지만 앞으로도 기회가 많이 있겠지.. 好歌唱唱不樂이란 말이 있지.. 듣기좋은 노래도 많이 부르면 듣기 싫어지는 법이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