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즐거워

열사의 나라 이집트로...

시골아이! 2006. 4. 28. 20:30

<4월 28일 금욜,,,겁나게 맑고 완연한 봄날씨당~>

 

아이들 May holiday에 맞춰 두세달 전부터 계획을 세운 8박9일간의 긴 이집트 여행의 막이 올랐다. 암스테르담에서 밀라노행 07시 20분발 비행기를 타기위해 새벽 4시에 일어나야 했다. 잠에 곯아 떨어져 일어나기 싫어하는 애들을 깨워 너무 이른 시간이라 버스나 트램이 없는 HS역까지 걷다뛰다 했다.

 

도착해보니~ 허걱~~

4시 58분발 기차가 1분전에 떠나버렸네..

헐~ 여행 처음부터 어째 좀 이상타..별생각이 다 든다..액땜할려나~~

다음 기차는 한시간후에나 있어 센트럴역으로 택시를 타고 가 다행이도 5시 25분발

기차를 탈수 있었다...

 

그 덕분이었을까?? 스키폴공항에 도착해 체크인을 하니 헉~~이럴수가~~

우리를 포함해 몇팀은 비행기 좌석이 없다고 다른 비행기를 연결해준단다...헬;;

항공사에선 예약 펑크를 대비해 항상 오버부킹을 하는데,

연휴 첫날이라 비행기 예약을 취소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단다...

아니 이런 강아지같은 경우도 있남??

 

다른 비행기 상황을 계속 체크하던 알이탈리아 항공사의 좀 늙은 아줌마가

드디어 찾았단다...우리가 타고갈 비행기를...

컴터가 고장났다고 볼펜으로 일일이 티켓을 쓴다.

헌데, good news!!!

로마에서 갈아타고 오후 6시쯤 카이로에 도착하는 비행기로 가는데

회사측의 잘못도 있고...등등등 1인당 250유로씩 환불(?)해 준다고 하네~~

이게 꿈이여 생시여~~

원래 4인가족이 1,500유로에 예약을 했는데...배보다 배꼽이???

전화위복,,아니 새옹지마라더니~~

 

공항 검색대를 지나는데, 갑자기 검색대의 전원이 꺼지면서 직원들이 비상사태에 들어갔다.

전기가 나갔거나 기계의 고장이 있는줄 알고 형편없는 녀석들이라고 궁시렁궁시렁..

헌데, 이강이 이녀석이 장난감으로 가져간 권총,,,그것도 아주 조그만...얼마전 여왕 생신이라고 축제기간에 장만(?)한 장난감 권총이 가방안에 있다가 x-ray 투시기에 걸렸나보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삼엄한 수색을 당하고 결국...그 권총이 쓰레기통으로 들어간 후에야 검색대를 통과했다.

 

비행기는 오전 11시가 다 되어서야 이륙한다. 날씨는 따뜻하고 화창한 전형적인 봄날씨다.

비행기는 커다란 튜울립 화훼단지 농가들을 지나 곧바로 구름속으로 숨어들었다.

구름위의 분위기는 땅위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솜사탕같은 구름이 하얀 햇살에 녹아 부서질 것 같은 아름다운 풍경이 한없이 펼쳐진다.

 

이륙한지 정확히 1시간 50분이 지나 12시 45분에 로마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의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 오후 2시 30분발 이집션 에어라인 항공기에 몸을 실었다.

굉음과 함께 이륙한지 몇분이나 지났을까...발아래 펼쳐지는 지중해와 해안선...

그리고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연안의 뾰족지붕들과 들판, 산들...그리고 그 위를 흘러가는 쪼각구름들...

 

아름다운 한폭의 장관을 보고도 그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없는 나의 짧은 혀를 탓하면서 긴 상념의 나락에 빠져 보았다.

어릴적 푸른 풀밭에 누워 새털 구름을 타고 다니는 천사 요정이 구름위를 날아가는 비행기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깨어 구름위를 뛰어 다닐지도 모른다고 그 구름속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구름속 요정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리던 생각이 난다.

 

비행기는 고도를 차츰 높이면서 지중해 연안을 계속 따라 내려간다.

운좋게도 해안선쪽 창가에 자리를 잡아 솜털 구름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수채화같은 푸른 바다와 마을, 들판, 산들을 한참 동안이나 감상할 수 있었다.

 

기내에서 주는 점심 비프는 아주 맛이 있다.

카이로까지는 3시간...시차 때문에 4시간후에 도착한다.

여행이 항상 그러하듯 소년같은 설레임으로 흥분이 되어서일까...

부족한 수면을 채우려던 기내에서의 나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었다.

 

비행기가 하강을 시도하고 두꺼운 구름층을 벗어나자 황량한 사하라의 어귀들이 군데군데 보이고 꿈에도 그리던 나일강과 푸른 언덕들...

다른 도시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카이로의 변두리가 나타난다.

 

오후 6시 반이 조금지나 착륙...태양은 아직도 하늘에 떠 있는데,,

사방이 스모그현상으로 뿌였다.

현지 가이드가 입국비자 수속을 밟아준다. 1인당 15usd, 수속은 의외로 간단히 끝났다.

가이드가 제공한 봉고를 타고 숙소(Zayed Hotel)로 돌아오는 시내에서의 한 30~40분간은 우리 네식구 모두 난생처음 바라보는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

아니 아프리카 열사의 한가운데 서있는 도시의 이곳저곳을 보느라 쉴새없이 두 눈을 굴리기에 바빴다.

 

한강과도 흡사한 그러나 분위기는 전혀 다른 나일강이 도심 한가운데로 흐른다.

시가지가 오밀조밀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군데군데 건물들 사이로 화려한 모스크의 길고 뾰쪽한 탑들이 인상적이다.

도시는 조그만해 보이는데 인구는 2,400만명이라고~가이드의 말이 거짓말같다..

돌아가면 네이버에 물어봐야지~~

 

호텔의 겉모습은 별로였는데, 별넷호텔 답게 내부의 시설 등은 괜찮았다.

아침에 새벽잠을 설쳐서일까...애들이 마니 피곤해한다.

준비해간 컵라면으로 저녁을 때우고 아프리카에서의 첫날밤을 그렇게 맞았다.

내일 아침은 열사의 태양이 떠오르겠지^^

 

 

      한없이 이어지는 푸른 지중해와 연안의 마을들..

 

      하늘에서 본 나일강..

      카이로의 변두리...건물들의 끝자락엔 황폐한 사막이...

      하늘에서 본 카이로 시내..뿌연 스모그

       카이로 공항

      공항에 마중나온 가이드와 운전사.

      카이로공항 전경

 

      

       호텔에 도착..방에 들어서기가 무섭게..헉~~



      그래도 라면은 먹고 자야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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