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 늦은 시각, 정확히 현지시각 01시 15분에 터키의 Corendon 에어라인이 이스탄불 먼 공항에 착륙했다. 긴장한 탓이었을까 전혀 졸리지도 않는다. 그저 하품만 몇번 나올뿐...
동양호텔측 관계자가 마중을 나오기로 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우릴 반기는 이가 없다. 알고 보니 어제로 잘못 알고 오늘 나오지 않았다네...헐~ 첫날부터...
시내로 나가는 버스를 타고 술탄아흐멧역에 있는 호텔에 도착하니 새벽 3시반...
버스에서 본 이스탄불의 야경은 한마디로 절경에 가까웠다. 밤 풍경이 아름다운 도시 부다페스트도 아름답다지만 이 도시에 비할 수가 없을거 같다. 화려한 모스크의 탑위로 비둘기는 날고, 구비구비 흐르는 푸른 강을 따라 언덕처럼 누워있는 옛 성벽과 궁전, 오밀조밀 조각처럼 서있는 옛 건물들을 비추는 가로등 들이 어느 한장면 한폭의 서양화가 아닌 조각이 없다.
이스탄불은 터키의 수도는 아니지만 인구 1,500만명으로 서울만큼이나 크면서도 참으로 재미있는 도시다. 흑해와 마르마라해를 잇는 보스포러스 해협이 도심의 가운데를 흐르고 있는데, 이쪽은 유럽, 저쪽은 아시아다. 도시 하나가 아시아와 유럽으로 양분된 셈이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의 모양도 이리보면 동양인, 저리보면 서양사람...
말 나온 김에 잠시 이스탄불의 역사에 대해 살펴봐야겠다. 왜냐면, 먼훗날 내가 다시 이 여행기를 읽을때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서는 지금 몇줄의 메모라도 남겨놔야 하겠기에...사실, 역사를 모르고 도시의 유적을 여행한다는 것은 술을 마시고도 무슨 술을 마셨는지 모르는 것과 같다.
청동기 시대에 그리스에서 건너온 도리아인들의 발자취를 시작으로 이스탄불은 수난의 시대가 거듭된다. 유럽에서 아시아로 건너오는 중앙지점에 있다보니 지정학적으로 워낙 중요해서...
페르시아, 아테네의 지배를 거쳐 지금으로부터 1,700년전 로마의 지배를 받으면서 이스탄불은 세계의 도시로 탈바꿈한다. AD330년에 로마의 콘스탄틴 대제는 이 도시를 콘스탄티노플로 명명하고 로마의 두번째 수도로 삼는다. 알다시피, 콘스탄틴 대제는 여러 이유로 로마에서 기독교를 처음 공인한 황제다.
395년 동로마와 서로마로 분열되면서 콘스탄티노플은 동로마인 비잔틴 제국의 수도가 되었다. 1세기후에 서로마 제국은 멸망하지만 비잔틴 제국은 수차례의 외세 침입에도 견디다가 1453년 메흐멧2세가 이끄는 오토만(오스만투르크) 부대에 의해 점령될 때까지 천년의 세월을 대 로마의 수도로 군림한다.
오스만투르크가 점령한 이 도시는 이제 이슽탄불로 불리웠고 기독교의 도시에서 이슬람의 중심도시로 바뀐다. 모스크를 비롯한 건축물은 물론 도시의 분위기까지 이슬람의 모든 것이 자리하게 된다. 한 500년 이슬람의 문화가 과거의 유산에 덧칠한 흔적이 도심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제1차세계대전이 끝나고 오스만터키 제국도 그 운명을 다해 1923년 터키 공화국이 선포되면서 앙카라가 새로운 공화국의 수도가 되지만, 이스탄불은 여전히 제국의 수도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갖고있다.
여기까지 간단히...
호텔에서 잠시 눈을 감았다 뜨니 8시가 넘었다. 로비와 붙어있는 식당에서 빵과 우유와 과일로 아침을 간단히...주위에 몇팀이 앉아있는데 모두다 한국 사람들이다.
이 호텔엔 주로 한국 손님들이 많다. 한국어를 잘 하는 터키 현지인도 호텔에서 여행안내 업무를 보고 있다. 이스탄불에서 이 호텔은 한국 배낭여행객의 메카로 몇달전 변을 당한 한국의 젊은이 임지원씨도 이곳에 묵었었다. 여행을 시작하기전에 그분의 명복을 다시한번 빈다.
호텔 우리 방에서도 보이는 핑크빛 성 소피아 사원부터 보기로 했다. 비잔틴 시대에 가장 신성한 곳으로 여겼던 이곳은 호텔에서 약간의 비탈길을 걸어서 2분이면 정문에 도착한다. 성 소피아 사원은 그리스어로 '성스러운 지혜'란 뜻의 하기아 소피아(아야 소피아)로 불리는데 5세기 초 비잔틴 시대에 세워진 교회였다. 하지만, 오토만 시대에는 이슬람 사원으로 사용되다가 공화국 이후부터 박물관으로 사용된단다.
거대한 문을 딛고 들어서니 교회와는 전혀 느낌이 다른 거대한 돔이 나타난다. 돔 중앙엔 철제 기둥을 세워놓고 뭔가 작업을 하는 듯 하다. 돔 한가운데 예수의 그림이 있었다는데, 지금은 코란의 문구만 가득...진즉 아랍어라도 좀 배워둘걸....뭔 말인지 통 알수가 있어야제...
재미있는 것은 왼쪽 대리석 기둥 하나가 "눈물 기둥", "땀흘리는 기둥"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데, 기둥의 동판에 작은 구멍이 하나 나 있다. 엄지 손가락을 넣고 한바퀴 돌리면 눈이 좋아진다나, 소원이 이뤄진다나...
손가락 감촉이 촉촉하다. 손가락을 넣고 돌리려면 좀 기다려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넣고 돌릴때까지...
벽과 코너에 있는 직경 7.5미터나 되는 8개의 거대한 원판에는 이슬람 지도자들의 이름이 씌어 있는데, 이 아랍어는 세계에서 가장 달필이라고...
2층 갤러리도 화려하기 그지없다. 천국의 문이라 불리는 대리석 문을 들어가니 하체는 회벽에 가려져 있고 상체는 금빛으로 알알이 박혀있는 모자이크화가 나타난다. 교회 건물이 오토만 시대에 모스크로 바꾸면서 성화 위에 회벽으로 덧칠을 했다는데, 1900년대 초에 그 회벽을 긁어내고 숨어있는 화려한 모자이크의 성화를 발견했단다. 성모마리아와 세례 요한이 죄인들을 구원해달라고 예수에게 간청하는 모습의 이 모자이크화는 예술적 가치도 엄청 높다한다.
갤러리 끝에는 아기예수를 안고있는 성모마리아와 황제들이 있는 두개의 모자이크가 있고 이곳 뒤끝에서 자세히 볼 수 있는 본당의 뒷편에 황금빛으로 빛나는 성모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안고있는 모습은 가히 보는 이로 하여금 황홀지경에 빠지게 한다.
뒷문으로 나오니 넓찍한 공터에 천년묵은 대리석이 널부러져 있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보니 무슨 교회터였단다. 성 소피아 박물관을 끼고 조금 걸어 올라가니 토프카프 궁전이 나온다. 아~~이를 어쩌나,,,이곳 풍광을 적어보자면 컴터 메모리 몇기가는 다 잡아 먹을거 같은데...음...그냥 사진 몇장으로 대신하고 자중해야쥐~~
콘스탄티노플을 정복한 오토만의 술탄 메흐멧이 짓기 시작한 이 궁전은 약 21만평방미터의 크기란다. 바티칸의 두배, 모나코의 절반 크기라고...헐~~궁전에는 왕족, 고관, 지배계급, 하인, 군인들로 5,000여명이 상주하였는데, 지금은 관광객이 하루평균 5,000명이 든다고 하니 참 기묘하다. 5미터나 되는 높은 성벽에 대포를 설치했는데, 대포를 터키어로 토프카프라 한단다.
술탄 아흐멧 3세의 샘을 지나 문을 들어가면 엄청나게 큰 정원이 나온다. 뒷동산 오솔길을 따라가듯 모퉁이를 돌면 제2의 문이 나오고 매표소를 지나 이 문을 통과하면 화려한 장미꽃과 이름모를 꽃들로 장식한 화단같은 정원이 나온다. 정원을 지나 왼쪽이 하렘, 이곳은 다시 입장료를 받고 입장 시간을 알려준다. 가이드 투어가 있기때문에...
입장 시간이 여유있어 우선 정원 오른쪽에 있는 부엌으로 갔는데, 웬 도자기들을 방마다 가득 전시하고 있다. 거의 전부 중국제와 일본제이다. 한국제는 없다. 좀 섭섭하다. 당, 명, 청나라 등의 화려한 도자기들이 시대순으로 도열해 있다.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도자기 전시실로 12,000점의 도자기들중 3,000점 정도만 이곳에 나와 선을 뵌다고...고려 청자 비슷한 것도 있는데, 중국제란다. 헐~~
내가 문외한이니...원~~
행복의 문도 들어갔다가 나왔다. 이곳 행복의 문을 들어간 자만이 행복해질 권리가 있단다..믿거나 말거나..ㅎㅎ
하렘 입구쪽에 술탄의 회의실도 있다. 외국 사신도 접견하고 일주일에 한번씩 술탄이 고관대작, 장군들과 함께 회의를 하는데, 자기는 단 몇분간만 회의실에 있다가 바로 옆방의 경호 창살이 있는 곳에 가서 회의 진행상황만 체크했단다. 자신이 죄가 많다는 것을 알긴 알았남?? 누가 나를 쥑일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 떨면서 어찌 오래 살길 바랐을까??
드뎌 하렘(Harem) 투어 시간이다. "종교적으로 금지된"이란 뜻의 아랍어로 이슬람의 남자들에겐 약속된 미인들로 가득찬 천국이란 의미가 있단다. 오토만 왕조의 통치자 술탄이 항상 함께했다는 이곳은 미인들의 천국이었을까, 아님 술탄의 천국이었을까, 아마도 왕자들의 천국은 아니었을지... 정장한 젊은 남자가 영어 가이드를 한다. 방안이 윙윙울려 그나마 짧은 영어가 들리질 않는다.
이곳 하렘에 들어오는 여자들은 전세계에서 온 미인들이었단다. 아마도 제발로 걸어온 사람은 없었겠지... 주로 아프리카 누비아족 흑인 내시들이 전세계에서 이쁘다는 젊은 여자들을 사왔거나 납치(?)해온 여자들로 술탄은 이슬람이 허락하는 4명의 부인 이외에도 수백명씩 하렘의 여인들을 거느리고 있었는데, 가장 많은 술탄은 1,200명까지 있었다니...도대체 그런 술탄은 언제 백성들을 돌봤을꼬~~
하렘의 여인들의 가장 큰 희망은 술탄의 아이를 갖는 것이었고 더 큰 희망은 아들을 낳아 주는 것이었고, 그 보다 더 큰 희망은 첫번째 아들을 낳아 술탄의 총애를 받는 부인이 되는 것이었단다.
술탄의 총애를 받기위해 우리의 이조시대 여인네들 만큼이나 반목하고 질시하고 바늘로 인형 콕콕 찔러(?) 다른 후궁의 아이를 죽이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이즈닉이란 지방에서 가져왔다는 화려한 타일들이 깔린 방을 글로 표현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흑인 내시들의 방을 지나, 왕자들의 교육장, 술탄의 여자들의 방, 대비마마의 화려한 방과 침대, 술탄의 목욕탕, 옥좌가 있는 방, 술탄의 도서실, 술탄의 비밀의 방들을 지나 밖으로 나오니 시원한 분수와 함께 절벽의 숲 저너머에 보스포러스 해협이 내려다 보인다.
하렘의 끝부분쯤에 성스러운 방도 하나 있는데 예언자 모하메드의 발자국, 칼, 머리카락, 이빨 등을 모아놓고 있었다. 아쉽게도 사진을 못찍게 하네...
마지막으로 이 궁전의 백미 보물창고를 관람했다. 언제나 그렇듯 보석엔 각시가 많은 관심을 보여 피곤한 몸 이끌고 끝까지 버티면서 따라다녔다. 전세계에서 가져온 휘황찬란한 보물들을 보니 그 당시 오스만 터기 제국이 얼마나 왕성했었던가를 한눈에 알수 있다.
세계에서 네번째 큰 다이아인 86캐럿의 다이아 주위에 49개의 조그만 다이아가 박혀있는 다이아몬드는 어느 어부가 주워 시장에서 스푼 하나랑 바꾸었다고 해서 스푼 다이아몬드라 불린단다. 25,000개 진주로 장식한 황금 왕좌, 세례요한의 주먹 뼈, 토프카프의 단검 등...내가 지금껏 보아온 보석중에서 이 처럼 화려한 보석들은 일찌기 본적이 없다..아마 앞으로도 결코 볼 수가 없으리라...사진을 못 찍게 해 너무나 아쉬웠다.
다시 성 소피아 박물관을 돌아 비잔틴 시대에 세워진 60여개의 지하 저수지중 가장 큰 <예레바탄>을 찾아 길을 나섰다. 지도를 보며 연구도 하고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 뒤 꽁무니를 따라 조금 헤멘끝에 결국 찾았다. 성 소피아 정문에서 숙소로 내려가기 위해 큰 트램길을 건너 그 골목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되는데...
비잔틴 시대에 도시 식수는 북쪽 25km나 떨어진 곳으로부터 끌어와 해결했는데, 도시가 포위되는 경우를 대비해 지하 저장고를 만들었단다. 로마에서 가져왔다는 커다란 돌기둥들이 촘촘히 들어서 있다. 사람들이 행운을 빌면서 동전을 던진곳도 있고... 가장 뒤쪽의 기둥 받침대엔 두개의 메두사 머리가 조각되어 있는데 하나는 옆으로 또 하나는 거꾸로 힘들게 세워져있다. 어둠침침한 조명 탓이었을까 좀 으시시 했다. 이곳에서 제임스본드의 007 영화 "연인과 함께 러시아로부터 탈출"이란 영화의 몇 장면이 촬영되기도 했다는데 난 무슨 장면인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걸어 나와 넓은 광장으로 올라오니 광장 중앙엔 시원한 분수가 하얀 물을 뿜고 있고 저 멀리 커다란 푸른빛을 띤 모스크가 눈에 들어온다. 이름하야 불루 모스크...
이스탄불엔 유명한 모스크가 수도없이 많다. 다 돌아볼수는 없다. 하지만 저 모스크만큼은 꼭 봐야 한단다. 왜냐구? 이곳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모스크니까...
광장을 가로질러 가다가 니어카를 끌면서 찐 옥수수를 파는 젊은이가 있어 옥수수 하나씩 사서 촐촐한 배를 채웠다. 휴식도 취할겸...광장의 돌계단에 주저앉아 지나다니는 사람들 구경하면서 오물오물 뜯어먹는 옥수수 맛은 우리 클적에 먹었던 바로 그 맛이었다.
17세기 초에 술탄 아흐멧1세에 의해 세워진 술탄아흐멧 사원은 겉모습이 푸른빛을 띠어 불루모스크라 한단다.
신발을 비닐 봉다리에 넣어 들고 안으로 들어가니 이즈닉에서 가져왔다는 수많은 화려한 타일과 엄청나게 큰 카펫이 눈에 들어온다. 외국에서 수입했다는 수백개의 현란한 오일램프도...
화려함과 크기가 카이로에서 봤던 알리 모스크와 비슷하다. 수많은 관광객도 아랑곳하지 않고 모스크의 중앙에서 기도하는 무슬림도 있고, 뒤켠에서 절을하며 기도하는 한 소녀와 그를 지켜보는 어머니도 있다. 기도하는 사람들의 마음씨는 천사처럼 고울거란 생각이 든다.
이곳 모스크는 유일하게 6개의 첨탑을 가지고 있는데, 술탄이 건축가 메흐멧에게 첨탑을 황금으로 만들라고 명령했는데 황금의 터키어 발음이 "알툰"으로 여섯의 발음 "알트"와 비슷해, 이친구가 잘 못 알아듣고 여섯개를 만들었단다..헐~~만들어놓고 곤장이나 맞지 않았는지 몰것다.
입구는 5개가 있는데 가장 큰 중앙문에는 가운데에 체인이 여덟팔자로 걸려 있다. 알고보니 술탄이 모스크에 들어올때 말을 타고 들어올수 없도록 그랬단다. 헐~
그 중앙 문으로 나오니 <히포드럼> 광장이 나온다. 술탄아흐멧 광장이라고도 불리는데 고대 도시의 심장부였단다. 이 광장은 330년 콘스탄틴 대제 때에 완공된 것으로 세계에서 로마 다음으로 큰 경기장이었고 지금도 전차 바퀴가 지나간 흔적이 있는 돌도 있다. BC 15세기에 만들어진 이집트의 오벨리스크를 가져와 이곳 중앙에 세워놨는데 10여차례의 강진이 이 도시를 강타했었도 이 오벨리스크만은 어떤 피해도 입지 않았단다. BC 5세기에 그리스 올림프스 신전에 세워졌던 세마리의 뱀기둥, 콘스탄틴 7세가 자기 할아버지를 위해 만들었다는 콘스탄틴 기둥도 그 옆에 서 있다.
광장에서 성벽을 따라 바닷가 쪽으로 조금 내려가면서 체리와 복숭아, 살구도 사서 가방에 넣고 베낭여행객들이 값싸고 맛있어 많이 찾는다는 "DOY DOY" 식당에서 맛난 케밥으로 이른 저녁을 먹었다.
갑자기 싸늘해진 바람에 옷깃을 세우고 다시 광장을 가로질러 숙소로 향했다. 황혼이 깃들무렵 비탈길을 내려갈때의 성 소피아는 핑크빛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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