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19 (수) 맑음
아침 7시에 화창한 아침 햇살을 받으며 갑판으로 올라갔다. 몇몇 부지런한 중국인들이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바람이 어찌나 센지 점퍼없이 돌아다니기엔 어렴움이 많다.
뱃길 양 옆으론 작은 섬들과 육지가 연이어 있다. 숲속엔 멋진 별장들, 작은 보트들...
아름다운 발틱해의 연안이다.
핀란드의 시차와 한시간 차이다. 한시간 벌었다는 느낌이다. 배의 복도에 걸려있는 시계의 시침은
두개다..하나는 핀란드 시간, 다른 하나는 한시간 늦은 스웨덴 시간..
아침 8시가 조금 넘어 배에서 내려 버스로 20여분 달리니 스톡홀름 중앙역..
역사안에 짐들을 파킹하고 걸어서 시청사로 향했다.
르네쌍스 양식의 걸작으로 꼽히는 스톡홀름 시청사는 붉은 벽돌과 106미터의 높은 탑이 인상적이다.
매년 노벨상 수상자를 위한 축하 파티가 열리는 장소로 유명하다.
가이드투어로만 입장이 가능한데, Blue hall 광장에서 7명의 가이드들이 앞에 죽 서더니
언어권별로 자기들을 따르란다.
헐~ 한국어는 없넹...중국어 가이드가 있어 그를 따랐다. 마눌과 애들을 배신하고...
불르홀의 원래 설계는 청색의 벽돌 광장으로 하려 했는데, 건축과정에서 밝은 붉은 벽돌로
바뀌어 불루 홀이란다.
다음은 황금의 방..
18만 6천개의 금박 모자이크로 화려한 황금의 방에선 노벨상 수상식 직후 피로연과 무도회가 열린는 곳.
음식물들은 이 청사 꼭대기층에서 만들어 엘리베이터로 나른다고..
시청사를 나와 시원한 계단에 앉아 빵조각으로 점심을 때웠다. 이곳 근처에선 식당을 찾기도 그렇고
가볍게 점심을 먹어야 시간도 벌수 있을거 같다.
시내버스를 타고 유르고루덴 섬으로 갔다.
박물관의 섬으로 불리기도 하는 유르고루덴 섬은 스톡홀름의 대표적인 박물관인 스칸센 야외 박물관,
바사호 박물관, 북방민족 박물관 등이 있는데 강 주변의 카페가 아름답다.
1628년 바사호는 스페인전투에 참가하고자 출항하여 1,000여미터 항해하다 바닷속에 가라앉아
333년이나 바다에서 잠들어있다가 1961년 인양되어 여기에 전시하고 있다..
실물크기의 나무 조각상들을 전시하고 있는데, 당시의 키는 150미터 좀 넘었던거 같다.
이곳도 5년전 출장왔을때 들렀던 곳이다. 기억이 생생하다.
세르겔 광장은 노벨 수상식이 거행되는 콘서트홀이 있는 회토리에트 광장까지 160미터에 이르는
차없는 큰 거리다. 쏟아져나온 인간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콘서트홀 앞 광장엔 분수가 있고
주로 신선한 과일들을 파는 천막 상점들이 즐비하다. 체리랑 과일 조금 샀다.
13세기 요새가 세워지면서 만들어진 상가로 고급 주택뿐만 아니라, 유서깊은 골목들이 즐비한
감란스탄 지구는 몇년전 출장때에도 왔던 곳이다. 역시나 아직도 인산인해를 이룬다.
그 요새위에 스웨덴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인 대성당이 있다. 이곳에선 스톡홀름의 중요행사인
국왕의 대관식, 결혼식, 장례식 등을 치뤘다고 하는데, 그 옆으로는 1754년에 완공된 왕궁이 있다.
이탈리아 바로코 양식과 프랑스 로코코 양식의 조화가 아름다운 왕궁은 우리가 도착했을때 마침
오후 6시 근위병 교대식을 시작하고 있었다. 여자 근위병도 있다. 푸른 제복이 멋지다.
1982년 왕실이 드로트닝홀름 궁전으로 이전함에 따라 지금은 외교사절 숙소로 사용하고 있단다.
몇년전 출장왔을때에도 이거리를 거닐었는데,,,이곳 감라스탄 거리에서 가장 유명한 먹자골목에서
아이스크림도 먹고 이곳 저곳 모두가 흥미진진한 볼거리다.
모자로 쓰기에도 남을거 같은 브레이져 가게도 예전 그대로 그자리에 있다.
야바위한테 주사위 놀음에 끼어들어 200크로나를 잃었다.
속이 쓰리고 애들 보기에도 염치없고 각시한테 엄청 야단맞았다.
저녁밥값 몽땅 잃은 것이다. 아흐~~굶어야 하는디 그래도 역전 근처로 와서 중국음식점에 들어가
비싼 저녁을 먹었다.
야경을 구경할 겨를도 없이 저녁 10시반에 출발하는 말뫼행 열차에 올랐다. 낼 아침 말뫼역에서
코펜하겐행 열차로 갈아타야 한다.
열차는 역시 국제열차...3인용 방밖에 없어 나란히 붙어있는 방 두개를 사용했따.
열차에 올라 야바위꾼에게 놀음으로 날린 200크로나의 속쓰린 탓도 있고해서 피곤하다 핑계대고
내방으로 건너가 누워있는데, 각시가 자꾸 옆방으로 건너가 놀자고 한다.
아니간다는 나를 끌다시피 애들이 있는 옆방으로 난 문을 여는데,,,아니 글씨 이게 웬~~~
짜잔~~해피버스데이 투유~~
예린이는 해피버스데이 투유!! 라 쓴 종이를 들고 이강이랑 같이 손벽을 치며 노래를 부르는게 아닌가..
헉~~~
내일이 내 생일이란다.
그 동안 내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하면서 선물을 준비했다는데...
초코파이에 촛불대신 이강이의 권총 라이터로 불을 켜고..
선물로 엽서한장과 술잔, 오스트리아산 초코렛, 역시 오스트리아 빈에서 산 높은음자리표 연필...
목이 메여 잠을 이룰 수 없다.








'여행은 즐거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름 1차 여행을 마치고 (0) | 2006.07.21 |
---|---|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 (0) | 2006.07.20 |
헬싱키, 그리고 실리아라인 (0) | 2006.07.18 |
국제선 열차를 타고 헬싱키로 (0) | 2006.07.17 |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도착, 저녁엔 백조의 호수를.. (0) | 2006.07.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