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취미 낙서

또 기러기

시골아이! 2006. 11. 5. 12:42

각시가 또 먼 출장을 갔다.

다시 열흘간의 기러기 생활이 시작됐다.

오후 1시50분 비행기라서 아침에 좀 여유가 있다.

이번에도 스위스 제네바...

 

어제 시장을 보고,

콩장, 장아치, 쇠고기장조림, 멸치볶음, 장모님이 보내주신 배추김치, 열무김치,

갈치조림, 닭도리탕까지...밑반찬 이것저것 만들어두고...

세탁기 돌리는 것까지 알려주고 그리고 떠났다.

 

공항 리무진버스 터미널까지 마중을 나가면서 아들녀석 같이 가자고 하니,

혼자 집보고 있겠단다.

어제까지만 해도 왜 엄마가 가야하느냐...다른 사람들보고 가라믄 안되느냐...

마니도 섭섭해 하드니만...

딸래미는 잘다녀오란 말한마디 던지고 친구들이랑 조조영화 보러간다고 나간지 오래다.

 

공항버스 타는걸 보고 돌아오는데, 오늘따라 가슴이 늦가을 해질녘만큼이나 허전하다.

지지난 주 출장은 4,5일밖에 되지않아 별 감정도 없이 보내고 왔는데......

오늘따라 인적없는 공원의 나뭇잎들이 처량하도록 쓸쓸히 나뒹군다.

 

지금쯤이면 공항에서 출국수속 하느라 바쁘겠다.

 

이강이마저 밖으로 놀러나가 집안은 더욱 휑하다.

맑은 햇살이 방안 가득 온기를 베풀고 있건만

가슴 한켠 울컥거리는 써늘함이란

방금까지도 아른거리던 저만치 가버린 잔영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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