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에 또 눈이 떠진다.
저녁 10시에서 11시 사이에 잠자리에 드는데, 꼭 이시간이면 눈이 떠지는 이유는 왜지?
한국에 있을때도 이곳에 오기전에 꼭 이때쯤이면 눈이 떠지곤 했다.
잠 자다가 중간에 일어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붙어버린 습관이 된거 같다.
식구들이 잠을 자고 있더라도 중간에 일어나면 컴터 앞에 앉으리라 생각하고 잠자리에 들었기에
일어나자마자 화장실에 다녀와서 자연스레 컴터앞에 앉았다.
오늘은 각시마저 일어나 화장실을 다녀온다.
방한칸 여기저기서 식구들이 잠을 자기 때문에 내가 불을 켜고 있으면 방해가 될거같아
불은 켤수 없고 컴터만 켰다.
막내 녀석이 워낙 엄마랑 붙어 자는걸 조아해서...사실은 지 엄마가 더 조아하지만...
지금 내 등뒤...그니까 컴터가 있는 책상 뒷자리 바닦에 전기장판과 담요들을 깔고 자고 있고
난 항상 이쁜 우리공주 예린이랑 침대에서 잔다.
난 환자라고 좀 널찍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침대는 두개를 맞대어 붙여 놓았는데...하나에 어른 두명이 자기엔 좀 비좁다.
어제 오후에는 트램이라는 전차를 타고 보건소에 결핵 검사를 하러 갔었다.
결핵이 있는 사람은 거주증을 줄수 없다나...x-ray 사진을 찍었는데..난 결핵보단
부러진 어깨가 더 관심있어...어찌됐나 알아보니
오른쪽 어깨가 약간 밑으로 붙어 있나보다..난 잘 모르겠는데..각시가 보더니
어깨가 쳐져 있다고 속상해한다...내가 이태리 여행다닐때, 난 못뛰고 마니 못 걷는다고
그렇게도 노래를 부를때 들은척도 않고 이리저리 끌고 다닐땐 언제고...ㅠ
영미씨도 속이 마니 상했나 보다...말없이 집에 오더니...저녁엔 한잔 하잔다..
난 둬잔 하다 말았다...술한잔 하더니 또 큰 딸래미한테 컴터한다고 성화를 댄다.
술먹으면 애들한테 절대 큰소리치지 말랬는데도...
내가 열이 다 받는다..그래서 더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요즘은 낮에 하는 일이 없으니 주로 소설책 등으로 시간을 보낸다.
티비를 봐도 더치방송 뿐이고,,그나마 영어방송(더치방송 듣다 영어방송 들으면 정말이지
꼭 고향사람 만난거 같다...사실 몬알아먹기는 매한가지지만..)이 몇 안되는데다
별 재미없는 프로들이 많다.
애들이 보고있는 동화책부터 읽어봤다..왕자와 거지..안네의 일기(안네가 여기 네덜란드
암스텔담에서 숨어살았다)..알프스의 소녀 하이디(ㅎㅎ 이건 정말 내수준..)..
어렸을적 봤던 것들인데..여기와서 이나이에 또 보니까 새롭네...
현재 읽고있는 것은 세계사 명장면이란 책인데..
음..여행다닐때 마니 도움이 될거 같다.
애들은 학교에서 4,5시면 집에온다.
한두시간 컴터하면서 놀다, 6시가 좀 지나면 저녁을 먹어..
(4시만 되면 어두워진단다)
저녁엔 애들 수학 공부좀 시키고...애들은 절대 나하고 공부할려 한단다..ㅎㅎ
엄마는 큰소리만 치고, 모르는것에 대해선 용서를 할 줄 몰라..ㅋㅋ(애들 말..)
그리고 잠자기 전엔 뚱뚱한 우리공주가 날씬한 몸매가꾸기 운동을 한단다..
이것은 나의 명령과 꼬심으로...
여자란 머리속에 든것도 중요하고, 지혜로운 것도 중요하지만...자기 자신을 아름답게
가꾸는 것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고 연설을 하면서...ㅎ
오랜만에 나만의 시간을 갖다보니 할 얘기가 많네...
그래도 담에 쓸것도 좀 남겨 둬야것지..
'여행은 즐거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날 연휴 (0) | 2006.01.29 |
---|---|
편안한 주말 오후 (0) | 2006.01.21 |
라이덴 아이잉의 초대 (0) | 2006.01.14 |
이태리 여행을 마치고 (0) | 2006.01.09 |
나폴리 항구의 미 (0) | 2006.0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