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취미 낙서

새벽, 그대에의 단상

시골아이! 2006. 4. 4. 14:19

시차가 적응될때도 지났건만

난 아직도 새벽 이시간이면 꼭 눈이 떠진다네..

울 각시 일어나 밥하기 한시간 전이지..

이 시간이 하루중 유일한 나의 자유시간이네

일어나 문득 떠오른 그대 생각에 입가에 잔잔한 미소로 하루를 열게 됐네..

 

이 곳 헤이그에 온지도 벌써 몇달이 지났다.

낯 설고 물 설은 곳에 오자마자 날씨는 왜 그다지 모질게도 차고 음습했는지...

스키 시즌 시작하자마자 베어스타운 꼭대기에 올라가 내리달리다 부딪쳐 넘어져 

부러진 나의 어깨를 감싸고 앉아 1년여 만에 보는 울 각시한테 구박깨나 받았네

짐꾼이 필요하다 했더니 짐짝이 와 부렀다구...ㅎㅎ

이젠 마니 조아져 이렇게 두 손으로 자연스럽게 타자도 치고 그런다.

여기 오자마자 빠리로 이태리로 여행을 떠나 그 추운 겨울에 아픈 몸을 이끌고

다니느라 고생좀 했다네

 

요즘은 그저 하는 거 없이 매일 바쁘다.

첨 너의 멜을 받았을 때 빨리 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오랜만에 하고싶은 말도 많아 좀 망설였단다..천천히 길게 쓸까나...

아니 빨리 답부터...ㅋ

"사배기"란 너의 아뒤가 무슨 뜻인지 몰라 네이버 아자씨한테 물어보니

갸도 잘 모르겠다더구만..ㅎㅎ

난 무슨 신화에라도 나오는 거창한 영웅 뭐 이런 뜻인줄 알았거덩~~

402호에 산다면 아파트냐?? 어디에 있는 무슨 아파튼데???

전주에 내려가 본지가 하도 오래돼서 이젠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르겠더라.

 

녀석들은 잘 있나 몰것다.

먹석이의 네모난 얼굴, 재웅이, 영종이, 삥칠이의 재롱...

눈 감고 있어도 입가에 웃음이 절로 어린다.

갸도 잘 있나 몰러...정기라고 니도 잘 알지 응??

되게 못생겼었지...ㅎㅎ...그래도 맘씨 하나는 진국였는데...ㅋ

가끔 보고싶은 생각이 울컥한다..

돌균이는 가끔 통화했었다. 여기 오기전...

 

나의 고향 전주에서 보냈던 젊은 날의 십여년은 온통 그림움 투성이다.

우리의 발길이 닿지 않은 술집이 없었고..ㅎㅎ 주로 싸구려 선술집 위주였지만..

우리의 발길이 닿지 않은 독서실이 없었고..ㅎㅎ 우린 정말 학구파였어..응..그치??

이대목에선 좀 양심이 찔리누만..ㅋ

우리의 발길이 닿지 않은 당구장도 없었지...응..특히 너헌티는 더허지...ㅎ

공부부대장 놀기대장이었으니...ㅎㅎ

 

이번 8월말에 한국으로 돌아갈거네..

집이 수원이니 수원으로 가야것제.

전주도 당연 가야지..

보따리 끈도 풀어놓고 간만에 찐하게 함 하자구

 

잘있게나 친구~~

 

내 대신 잘나온 사진으로 한장 보내겠네...

 

고야의 "옷을 벗은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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