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해마다 이 맘때..
따스한 봄 햇살이 눈부시게 빛나고 봄의 꽃들이 화사하게 필 때면
꿈 많던 고교 1학년 그 때의 친구들이 무척이나 생각난다.
그리고 박목월님의 시 <사월의 노래> 몇 귀절을 떠올리곤
나도 몰래 흥얼거린다.
시골에서 중학을 마치고 까까머리를 한 채 난생 처음 전주라는 도회지에
유학을 갔던 나...
촌넘 티가 졸졸 나던 나는 도회지에서 쭈욱 커온 주변의 친구들과
한데 어울려 지내길 한 달...
4월이 되면서부턴 장난도 심해지고 우리들의 우정도 깊어만 갔다..
미션스쿨이라 교회도 함께 나가면서...
고만고만한 우리들은 자리도 앞..뒤..옆..
학교에서 교회에서 웃음과 장난이 끊일 날이 없었다..
새봄의 새싹처럼,
우리들의 새로운 만남도
수줍음 많던 시골 소년의 가슴을 풍선처럼 부풀게 했다..
일주일에 한 번쯤 있었던 음악시간..
강당 아래 반지하실에 자리한 음악실에서 배운
첫 노래가 아마 사월의 노래로 기억된다.
우린 그시절에도 이 노래를 많이 불렀었지만,
그 이후로도 그때의 동무들과 어울릴땐 종종 이 노래를 불렀었다.
지금은 나름대로 열심히 자기 몫을 다하고 있는 친구들...
불혹의 나이를 훌쩍 넘긴 채 반백의 성상을 살아오면서
항상 가슴에 담고있는 잊지못할 녀석들이 있기에
오늘처럼 목련을 만날때엔
더욱 절실히 그리워지는 그 시절이다.
단짝 돌균이, 야웅이, 씨커멍스, 털보...
보고 싶어도 너무 멀리 있어서...
내일은 전화나 한번씩 해봐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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